Book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

by admin posted Nov 12,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00605.JPG
▲왼쪽부터 민들레, 닭의장풀, 엉겅퀴.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변현단 글·안경자 그림

꽃다지, 개망초, 엉겅퀴, 토끼풀, 강아지풀…. 먹을 수도 없는데 잘 번지기만 하는 풀이라고 미움받는 ‘잡초’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들은 훌륭한 제철식재이며 약재다. 문제는 쓸모없다 여겨지는 잡초가 아니라 이 자연의 선물을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라고 지은이 변현단씨는 말한다. 본디 사람은 어린아이들 소꿉놀이하듯 길가 풀잎 따먹고, 꽃향기만 맡아도 힘이 펄펄 나는 존재 아니었을까. 이런 공상 같은 일이 사실은 인간에게 진짜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지은이는 부추긴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의 부제는 ‘약이 되는 잡초음식’이다. 잡초를 잘 먹으면 몸도 튼튼해지고 생태계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잡초를 먹는다는 획기적인 발상이 지은이에게서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잡초는 없다’며 모든 식물이 귀한 성분을 가진 신의 선물임을 강조했고, 지금도 시골 할머니들은 풀 가운데 못 먹을 것이 크게 없다며 살짝 맛보아 불쾌하지 않다면 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일러준다. 수천년 이어온 채집문화를 우리 세대가 잠시 잃어버렸을 뿐이다.

잡초를 먹는 것은 인간이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이며 ‘최소한의 수탈’이라 지은이는 믿는다. 농부에겐 고된 농사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며, 아픈 이에겐 건강 밥상을 회복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귀농 뒤 시흥에서 농장을 하면서 농사를 ‘실험’하는 지은이는 토종종자모임 활동을 할 정도로 우리 식물에 애정이 깊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잡초를 차로 끓이고, 삶아 무치고, 뿌리째 양념하고, 샐러드로 만들어 밥상에 내놓는다. 그가 끓인 된장국을 맛있게 먹던 사람들이 건더기 나물 이름을 듣더니 “잡초국이다!” 하고 놀라기도 했다나. 제비꽃, 환삼덩굴, 쑥부쟁이, 쇠비름 등 50가지의 잡초들이 저마다 독특한 맛을 품은 식량이며 그 자체로 약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천에 널린 ‘약선’들을 홀대해 왔다는 사실에 무안해지기까지 한다.

지은이는 농사지을 때도 잡초를 함부로 뽑지 않는다. 그 또한 농작물만큼 귀한 생명이며 우리 삶을 떠받치는 생태계 일원임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비닐 없이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농민들에게 그는 경작 면적을 줄이고 비닐 대신 ‘잡초 멀칭’(풀이 자라지 않게 덮는 것)을 하도록 권한다. 석유에서 나온 비닐에 숨이 막힌 땅의 본성을 회복하고 작물과 사이좋게 자라도록 최소한의 조처만 해두면 잡초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작물 뿌리는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흙 속의 영양성분을 한층 풍부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책의 고갱이는 ‘잡초음식’의 효능과 요리법들이다. 가공식품의 발달로 “기업에 내맡겼던 생명을 되찾아오는 일”(37쪽)은 음식하는 손끝에서 시작한다고 지은이는 힘주어 말한다. 책에 수록된 요리법들은 자연의 맛, 향,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요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질경이 씨앗은 숙변 제거에 효능 있을 뿐 아니라, 그 잎새는 삶아 된장에 무쳐 먹을 수 있다. 닭의장풀은 이파리를 데쳐 양념을 해먹거나 꽃차로도 먹는다. 엉겅퀴는 잎으로 된장국을 끓이고 줄기는 껍질을 벗겨 튀겨먹으면 맛있단다. 뱀딸기는 곤충에 물렸을 때 잎을 찧어 붙이면 좋고, 열매는 잼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요즘 생리통 치료제로 각광받는 달맞이꽃은 값비싼 수입 약제로 사먹기만 할 것이 아니다. 지은이는 산과 들에 나가 달맞이꽃을 따다 말려선 차로 마시고 샐러드도 해먹으라 한다.

식물 속에 스민 땅 기운을 먹고 사는 사람일진대, 화학약품 처리된 음식을 먹고 건강을 바라긴 당연히 어렵겠다. 소반 위에 올리고 보면 밥이 하늘이듯, 잡초도 하늘일 것이다. 먹을거리도 땅도 햇살도 모두 나처럼 귀한 존재이며 하늘이라 여긴다면 몸 좋아지고 마음 기뻐지지 않을 리 없을 터. 책에 실린 아름다운 야생초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한결 풀린다. 잡초의 힘찬 기운이 책갈피마다 생생히 서려 있는 덕분일 것이다. (이유진 기자: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24220.html)


20100606.JPG 제 멋대로 나고 거침없이 살아가니 ‘잡초’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고 자라는 불필요한 식물.’ 잡초의 사전적 정의다. 잡초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쓰였다. 수렵과 채취를 하던 인간이 자신에게 필요한 식물을 선택하여 재배하면서 자연은 자율권을 상실한 채 수탈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이 임의대로, 자신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식물을 취사선택하고 경작지를 정하고 목적에 맞게 식물을 재배하고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작물이라는 단어도 그때 생겼다. 반면 인간이 경작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자라 인간에게 불필요한 식물이 된 것을 잡초(雜草)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디언 사회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 인디언들은 작물과 잡초를 구별하지 않았다. 모든 식물과 동물은 자신의 영혼을 가지고 있고 각기 존재의 이유가 있는 생명이며 자신들의 친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잡초는 식용이자 약용이 되어주는 고마운 식물이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잡초를 ‘쓸데없는 풀’로 간주한다. 인간의 필요나 의지와 상관없이 제 멋대로 나고 자라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금성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더러 잡초를 먹으라고? 정말?

지난 세기 말부터 불기 시작한 문명 비판적인 웰빙 붐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스스로 식재료를 가꾸어 먹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인간의 식탁을 점령한 석유제품들이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탓이다. 그래서 유기농·축산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형편이 닿는 이들은 서둘러 텃밭을 구입하거나 실내에 정원을 마련했다. 늘상 먹는 야채나마 건강하고 싱싱한 것을 섭취하려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잡초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공해와 무관한 자연산이라는 것, 질긴 생명력으로 가늠하건대 인간에게도 좋을 거라는 예단, 그리고 방송이나 서적을 통해 보고된 솔깃한 장점들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잡초를 상용한 덕에 특정 질병에서 벗어났다는 경험담이 한몫을 했다. 특히나 농부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잡초가 이제 비로소 집중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잡초는 전부 다 식용 가능한 것일까? 과연 어떤 잡초에 약성이 있는 것일까? 혹시 잘못 먹었다가 오히려 몸을 다치게 되지는 않을까? 해마다 사방 천지에 돋아나는 들풀을 보면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마음이 가는대로 철 따라 잡초음식을 즐긴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약이 되는 잡초음식』의 저자 변현단 씨는 “독이 있으면 어떡해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운명이지요. 생이 그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들은 독이 있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독은 과하게 먹을 때 생기는 법이니까. 모르는 풀이라면 일단 혀끝으로 맛을 보자. 독하다 싶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다. 그 외 봄에 나오는 잡초의 새순은 모두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여름이나 가을 잡초들은 데치거나 삶아서 혹은 물에 담가 독을 빼고 먹는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동안 독성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상추와 배추 등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텃밭 재배식물에서 눈을 돌려 숲과 들에서 자라는 잡초를 보라고 말한다. 잡초는 종자를 따로 살 필요가 없고, 슈퍼마켓에서 가서 굳이 돈을 내고 사지 않아도 된다면서. 지천에 널린 것들을 채취해서 철 따라 즐기면 되는 것을 우리가 몰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경험한 만큼만 알고, 아는 만큼 행동하는 법이니까. 이제 영양과 약성이 풍부한 잡초로 건강한 제철밥상을 즐기자.


지은이_변현단

자연스런 삶을 도모하는 농운동가. 사람이든 생활이든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낭여행 중 만난 원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에 눈을 떴다. 인터넷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했지만 식의주를 손수 해결하는 생활방식의 변혁을 꿈꾸며 귀농을 결정했다. 살 집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농사일을 마음으로 먼저 익혔다. 경기도 시흥에서 연두농장(연두영농조합법인, 연두농연구교육센터)을 운영하면서 잡초와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스런 농사를 실험하고 있다. 전국토종종자모임 <씨드림>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쓴 책으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학부문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 『2009,그물코』가 있다. ‘사람은 자신의 꿈을 닮아간다’는 신념 아래 오늘도 ‘행복한 비주류’의 일상을 살고 있다. (도서출판 들녘)


목차

1부 석유를 먹는 사람들

석유와 농사
석유가 밭을 차지하다
검은 비닐이 무서운 이유
소유가 시작되자 자연은 빛을 잃었다
농사農事가 공사工事로
진정한 유기농이란

석유가 밥상을 점령하다
기업에 생명을 맡기다
자연환경을 따라가는 몸
몸의 세계화는 가능한 일일까?
지금 꼭 필요한 여성의 역할
약념藥念을 잃어버린 가공식품들
건강하게 살려면 식습관부터 바꾸자
조리법이 건강해야 음식도 건강하다
Tip)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2부 잡초의 향연

농사와 잡초, 잡초 음식
‘잡초’는 정말 잡초雜草일까?
채소재배의 기원, 약초텃밭
제대로 먹는 음식은 약이 된다
약성을 가진 잡초가 이렇게 많다니!
허기를 채워주고 건강도 지켜준 구황식물
잡초는 농사를 해치지 않는다
잡초를 이용해서 잡초를 억제한다
작물의 생장을 돕는 잡초
잡초에는 자연의 본성이 살아 있다
단순식재, 단순조리법, 단순밥상
잡초를 식재로 하는 기본 조리법
잡초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
잡초 차를 즐기면 건강해진다
잡초 술에 취해볼까?
Tip) 잡초를 이용한 천연염색
Tip) 잡초 화장품 만들기

잡초를 먹자(자연지야생 自然之野生)

[원추리] 시름에 지친 이들이여 나에게 오라, 너무 좋아 넘나물이라네
[꽃다지] 길바닥에 한껏 웅크린 채 겨울을 견뎠구나
[개망초] 너무나 한스러워 늙을 수 없는 계란꽃
[냉이] 이른 봄 최고의 약초,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쇠뜨기] 나를 먹어줄 이 없으니 무성할 수밖에
[큰개불알풀] 너무나 작고 예쁜 큰개불알풀
[광대나물] 사람의 모습을 닮아 광대처럼 나비일래라
[별꽃] 별을 먹어 봤니?
[민들레] 잡초의 대명사 민들레, 귀부인이 되다
[가죽나물] 한번 입맛 들이면 ‘가죽’에 미쳐버리지
[뽀리뱅이] 야생이 좋아, 박조가리나물
[쑥] 가장 흔하지만 가장 귀한 것
[지칭개] 비슷한 게 많다구? 꽃만 보지 말고 내 모습을 봐
[엉겅퀴] 가시가 있지만 참 맛있어요. 가시나물 엉겅퀴
[제비꽃] ‘만사 뜻대로 이루소서’ 오랑캐 머리를 닮은 제비꽃
[애기똥풀] 독성이 있어 음식으로는 먹지 않는 것
[질경이] 생명을 잉태하는 방식, 밟혀야 살아남는다
[뱀딸기] 뱀딸기의 명예회복을 위하여-산딸기 그리고 시장 딸기
[돌나물] 돌나물이야? 돈나물이야?
[달맞이꽃]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되었나?-월견초(月見草)
[방가지똥] 단백질이 많아서 암탉에게 인기 최고
[소리쟁이]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는 없다
[명아주] 심장을 뛰게 하는 명아주
[닭의장풀] 아무데서나 잡스럽게 피어나도 고상한 풀꽃 달개비
[쇠비름] 인간에게 왕성한 생명력을 주는 최고의 잡초
[비름나물] 비름이 비듬이야? 개비름, 털비름
[며느리밑씻개] 애증의 관계 시어머니와 며느리, “얼마나 미웠으면…”
[왕고들빼기] 쓴 풀, 상추는 사랑받고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하나?
[방아풀] 입, 코, 눈을 즐겁게 해주는 토종허브 방아
[새삼] 새삼스럽게 기력과 정력을 새롭게 한다
[쇠무릎] 소 무릎을 닮아서 사람의 무릎에도 좋은 우슬(牛膝)
[토끼풀] 세 잎도 좋고 네 잎도 좋아, 행운을 뜯어 먹자
[환삼덩굴] 모든 존재는 제 나름의 목적과 이유가 있다
[박주가리] 눈부시게 하얀 빛이 날다
[털별꽃아재비] 감자밭이 좋으니? 네가 쓰레기풀이라는데…
[어성초] 풀에서 생선냄새가 나네. 잡초처럼 자라는 약초
[야생돌콩] 식물의 역사는 콩으로부터 시작한다
[피] 피죽도 못 먹었어? 돌피, 피
[칡넝쿨] 끝이 시작에 물리고, 칡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쑥부쟁이] 흔하여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 권영초
[까마중] 어린아이들의 놀이, 까마중 먹고 귀신놀이 하자
[강아지풀] 없어서 못 먹지 강아지풀도!
[미국자리공] 세 치 혀를 마비시킨다 “생태계 전체가 마비될지도 몰라”
[개여뀌] 오염된 곳을 정화하라
[개쑥갓] 아무데서나 자라고, 털털하기 그지없는 들쑥갓
[돼지감자]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감자 ‘뚱딴지’같은 소리

꽃을 먹자

매화차
목련꽃차
어성초꽃차
해바라기꽃차
등나무꽃차
호박꽃차
산국
tip) 꽃차로 먹는 것들
tip) 꽃차 만들기


잡초,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법

잡초는 생으로 먹어야 영양과 맛을 확실하게 취할 수 있다. 봄에 나는 어린 새순은 어떤 잡초든 먹어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 양기를 받아 억세진 풀이나 꽃을 따서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생명을 품을 때는 여느 생명체가 그러하듯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잡초 역시 독성을 갖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데치거나 물에 우려낸 뒤 요리하면 독을 제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잡초의 독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나타낸다. 일부 잡초는 독성에 의해 혀가 얼얼해지는 등의 마비 증상을 보이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욕심을 부려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잡초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다.

어떤 잡초를 먹어야 할지 잘 모를 때는 조금 뜯어 씹어보면 알 수 있다. 단지 쓴맛이 있는가 하면 독이 있어 이상하게 쓴맛이 있는 것, 지나치게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20100931.jpg
▲1. 지천으로 깔려있는 토끼풀은 달짝지근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뜯어서 샐러드로 먹거나, 녹즙으로 먹으면 좋다. ▲2.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방가지똥은 유방암에 좋다고 알려진 잡초다. 해독작용도 있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3. 연두 농장의 대표인 변현단 씨에게 잡초는 번잡스러운 풀이 아니다. 자연의 푸르름을 선물해주는 귀한 먹거리다. ▲4. 입 안에서 톡 터지는 달짝지근한 까만 열매는 아이들이 즐겨먹는 까마중이다.
잡초의 영양 그대로, 쌈과 샐러드

잡초를 생으로 먹을 때는 재래 된장을 곁들여 쌈으로 먹거나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토끼풀과 민들레를 비롯한 거의 모든 잡초로 녹즙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풀을 갈면 쓴맛이 나므로 꿀을 섞어 먹으면 좋다.

살짝 데쳐 양념해 먹는 나물

질기지 않은 잎사귀는 나물로 먹는다.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담근 뒤 물기를 꼭 짜낸 다음 장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린다. 소금과 된장을 사용하면 나물 고유의 맛이 산다. 맛이 강하다면 장시간 물에 담그고, 물을 자주 갈아주면 맛이 옅어져 부담스럽지 않다.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찜

원추리 빠리, 가죽나물, 자리공 줄기, 박주가리 열매 등의 뿌리와 줄기는 양념해서 찌거나 고기와 함께 쪄서 먹는다. 맛과 향이 풍부해 입맛을 돋우며 고기 등을 부드럽게 만들어 식감을 높일 수 있다.

바삭하고 고소하게 즐기는 튀김과 부침

꽃과 잎을 깨끗이 씻어 채반에 널어 물기를 뺀 다음 찹쌀가루나 튀김가루를 입혀 기름에 살짝 튀겨 낸다. 부침은 전체 잡초에 해당하는 요리법. 뿌리째 부쳐 먹거나, 잘게 썰어 부쳐 먹는다. 부침가루 대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통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수하게 마시는 국

소리쟁이나 질경이 등 드센 잎과 줄기는 국 재료로 이용한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잡초를 넣어 끓이면 시원한 특제 국물 맛이 완성된다. 멸치나 조개를 넣어 국물을 우려내도 좋다.

입맛 살리는 별미 반찬, 절임

깻잎처럼 고춧가루, 깨소금, 마늘, 간장 등을 잎에 발라 재어 먹는 것도 별미다. 뿌리까지 절여 먹으면 영양이 풍부하다. 장아찌도 입맛을 돋워주는 좋은 메뉴다. 10% 농도의 소금물이나 쌀뜨물에 잡초를 넣고 하루 이틀 담근 뒤 깨끗이 씻어 잡물을 빼고 채반에 널어 그늘에서 말린다. 소금에 살짝 절인 뒤 식초나 간장을 붓고 매실효소 혹은 과일 효소액을 넣어 절인다.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건강 잡초

1. 방가지똥

효능 | 간과 위 건강과 항암치료에 효과적이다. 해열작용과 해독작용도 상당하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어린 순은 쌈이나 나물로 먹고 잎이 세지면 무쳐서 먹는다. 변비가 있을 때 녹즙으로 먹거나 쌈으로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기관지염이나 유종 간경화에는 뿌리까지 말린 것을 물로 달여 마시거나 씻는다. 가루나 녹즙으로 먹어도 좋다.

20100932.jpg 2. 달맞이꽃

효능 |
피부염과 생리불순, 생리통, 지방 감소 효과로 여성에게 좋다

인디언들이 약초로 사용했던 것으로 꽃부터 뿌리까지 골고루 사용된다. 여름 꽃은 피부 건강에 좋아 찧어서 피부에 바르거나 샐러드나 차로 마신다. 가을 씨는 기름으로 짜서 사용하는데 감마리놀레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과 혈압, 비만 치료, 피부 질환과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3. 왕고들빼기

효능 |
불면증에 좋고, 진정 효능이 있다.

잎을 따서 상추처럼 쌈채로 즐기거나 썰어 겉절이로 무쳐 먹는다. 갈아서 녹즙으로 마실 경우 쓴맛이 강하므로 꿀을 더해 먹는다. 봄에는 뿌리를 데쳐 먹거나 양념해 무침으로 먹고, 가을에는 꽃을 말린 뒤 우려 마신다.

4. 닭의장풀

효능 |
해열, 신경통, 당뇨, 종양에 효과적이다.

잎은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쳐 양념해 먹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즐기기 좋다. 꽃은 화전이나 샐러드,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거나 그늘에 말려 꽃차로 이용한다. 말린 것을 띄운 물에 목욕하면 신경통에 좋다. 베인 상처나 종양에는 잎을 붙여주면 효과적이다.

5. 까마중

효능 |
혈액순환과 피로해소, 혈압저하, 강장 작용이 있다. 염증과 피부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어린잎은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가볍게 데쳐 잡채나 비빔밥에 넣어 먹는다. 열매는 생으로 먹되 많이 먹으면 입이 부르틀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과실주용 소주에 담가 3개월 숙성시킨 뒤 취침 전 조금씩 음용하면 피로해소에 효과적이다. 베인 상처나 습진, 뾰루지 등에 꽃과 잎, 줄기를 생으로 찧어 소금을 소량 첨가해 바르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6. 돌피

효능 |
항암, 미백,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논과 밭에서 많이 발견되는 쌀과 식물로 맛이 구수하다. 단백질과 지질 함량이 쌀보다 높고 아미노산과 칼륨, 칼슘 함량도 상당하다. 영양은 높으나 소화율이 나쁘므로 살짝 쪄서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들어 떡이나 빵, 된장 등에 넣어 먹는다. 쌀과 함께 밥을 지어 먹는 것도 좋다.


잡초를 구할 수 있는 곳

원래 잡초의 의미는 경작지에서 재배하는 식물 이외의 풀이다. 때문에 밭과 논에서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식용이 가능한 잡초라면 그 외 산이나 길가, 아파트 주변에서 나는 것도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제초제를 뿌린 지역의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 또 가급적 농약을 친 지역의 잡초는 피하는 것이 좋다.

 

1. 망초

효능 |
열을 내리고, 독을 치료하며,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멎게 한다.

새순은 잎가지째 따서 데치거나 생즙을 내어 먹고 여름과 가을 잎은 된장국이나 고깃국에 넣어 끓여 먹는다. 꽃과 함께 잎을 튀겨 먹거나, 잘 말린 뒤 잎차나 꽃차로 음미해도 좋다.

2 질경이

효능 |
만병에 좋은 식물로 피를 멎게 하고 변비와 숙변 제거에 좋다.

봄철의 잎은 부드럽고 달짝지근해 나물과 생즙으로 먹으면 좋다. 여름 이후로는 잎이 질겨지므로 된장국을 끓이거나 삶은 뒤 말려 냉동실에 보관했다 나물이나 볶음으로 즐긴다. 그 외 튀김, 김치, 장아찌 등의 별미반찬으로도 좋다. 줄기나 잎은 말렸다가 끓여 음료로 마시고 씨앗은 모아서 그림 그릴 때 짜서 사용한다.


20100933.jpg3. 환삼덩굴

효능 |
고혈압과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작용한다.

손바닥 모양의 잎을 가진 약초로 한방에서 율초 혹은 한삼이라고도 불린다. 잎은 물론 열매와 줄기까지 약용으로 쓰인다. 어린잎은 쌉싸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해 쌈이나 무침 등으로 즐긴다. 여름에는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절여 먹는다. 그늘에 말려 차로 끓여 마시거나 가루를 내서 주스나 우유에 타 마셔도 좋다.

4. 새삼

효능 |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허리 힘을 보강해준다.

뿌리가 없이 식물에 붙어 기생하며 영양분을 흡수해 산다. 씨에 칼슘과 마그네슘, 나트륨, 철, 아연 등의 광물질과 비타민 B1, B2, 알칼로이드 등의 영양분이 풍부하다. 실새삼을 걷어내 효소를 담그면 강장제가 된다. 새삼 덩굴은 즙이나 술을 만들어 먹는다. 여드름이 많을 때는 새삼 술로 세수하면 좋다.

5. 토끼풀

효능 |
폐결핵과 감기에 효과적. 해열제와 소염제로도 사용한다.

잎은 맛이 달짝지근하고 상큼해 샐러드나 녹즙으로 먹기 좋다. 반면 나물로 데쳐 먹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꽃은 샐러드나 튀김으로 즐긴다. 폐결핵과 감기, 해열에 효과를 보려면 잎을 잘 말려 뭉근히 달여 마실 것. 치통이 있을 때 치아 사이에 넣고 씹으면 통증이 가신다.

6. 쇠비름

효능 |
치매와 동맥경화 예방, 당뇨 혈당 관리, 항암 효과 등 성인병에 좋다.

오행초 혹은 장명채라고도 불린다. 오메가3라는 필수 지방산을 많이 함유해 건강 유지에 좋다. 시원하고 쌉쌀한 특유의 맛이 있어 양념을 삼삼하게 해 나물이나 샐러드로 먹는다. 열무김치를 담그듯 김치나 물김치로 먹어도 좋다. 잎을 떼어 줄기만 말려 술이나 중조를 넣은 물에 삶은 뒤 햇볕에 말려두면 겨우내 나물로 즐길 수 있다.

7. 민들레

효능 |
배가 아플 때나 위염, 위궤양에 좋다. 기침과 폐결핵, 중풍에도 효과적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생즙으로 마시면 열을 내릴 수 있다. 나물로 무치면 쌉싸름하고 차로 달여 따뜻하게 마시면 구수하다. 민간요법에서는 말린 뿌리로 가루를 만들어 복용하거나 꿀과 함께 환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흰꽃 민들레는 토종으로 약효가 더 뛰어나다. (여성조선 | 진행 박미진 기자, 사진 신승희)